'D-데이' 앞두고 러 병력 일부 철수…해석 엇갈려
[앵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D-데이'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처음으로 긴장 완화로 해석될 수 있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부대 일부의 본진 복귀를 발표한 건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기자]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미국이 침공 개시일로 지목한 D-데이, 16일로 이제 곧 넘어가는데요.
D-데이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부대 일부가 훈련을 마치고 예정대로 본진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복귀하는 전차 등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배포했는데요.
최근 몇 주간 긴장 고조 국면이 지속된 이래 처음으로 배치 병력을 줄이는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어디에서 병력이 얼마나 철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이후 한 공동 회견에서 군대 철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다만 이 계획은 현장 상황에 따라 세워질 것"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습니다.
서방의 태도에 따라 군대 철수를 지속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하지만 서방에서는 아직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여전히 침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환영을 하면서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1시간가량 전화로 의견을 나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 철군이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완전하게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15만 명 병력이 배치돼 있고, 침공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복합적인 행동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는데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면서 상황이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을 세운다는 건 침공 준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러시아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대결을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리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전히 서방국들은 언제든 침공에 나설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 총력전은 지속되고 있는데요.
미-러 외교수장은 이틀 연속 전화통화를 했는데, 다양한 수준에서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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