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분쟁지서 병력 철수…양국 갈등 봉합 수순?
[앵커]
세계 제1, 2위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지난달 최악의 유혈 난투극을 벌였던 국경 분쟁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했습니다.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아 크게 악화한 양국 관계의 매듭이 풀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군이 인도와 분쟁지역에서 구조물을 철거한 뒤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최악의 유혈 난투극이 벌어진 갈완계곡과 다른 분쟁지인 고그라 온천 지대 등지에서 병력을 뒤로 물린 겁니다.
인도군 역시 병력을 후방으로 빼면서 양측 사이에는 완충지대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양측은 충돌 지점에서 몇백 m씩 물러난 뒤 단계적으로 추가 철수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철군은 최근 양국 간 여러 차례에 걸친 담판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양국은 지난달 30일 3차 군단장급 회의를 열어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인도 측이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양측이 이룬 합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랍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 합의가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유혈 충돌로 악화한 양국 관계는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양국이 이번 충돌 직후 긴장 완화에 합의하고도 오히려 병력 증강이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인 전력이 있어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나란히 핵보유국인 중국과 인도의 군인 600여 명은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국경 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주먹과 돌멩이 등으로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 병사 20명이 사망했고 중국 측에서도 적잖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중국 당국은 희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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