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오늘(10일)부터 집중 관리군이 아닌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있을 때만 동네 병·의원에서 비대면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정작 진료를 맡게 된 병원들은 대부분 관련 지침을 전달받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조회할 시스템조차 구축이 안 돼 혼란이 잇따랐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열이 난다고 지금 올라와 있어요. 지금 열 있는지 한 번 확인도 더 해 봐주시고요."
코로나19 집중 관리군 환자를 관찰하는 소아청소년과의원.
재택치료자들을 상대로 비대면 진료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비대면 진료기관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공문 말고 자세한 내용은 전달받은 게 없습니다.
[손용규 / 서울 방배동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항상 그렇죠. 기사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공문이 나오는데. (떠도는 자료들) 보고 대충은 알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걸 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과정이 매우 많을 것 같아요.]
다른 병원도 일단 비대면 진료에 참여하겠다고 지원은 했지만, 시행 당일 오후 간단한 지침만 접수했을 뿐 관련 교육은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를 좀 알려주시겠어요?"
전화로 진료하려면 우선 확진자가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하지만, 이를 조회할 시스템조차 아직 마련 안 돼 환자 말만 믿고 진료해야 하는 상황.
내원 환자를 진료하는 동시에 재택환자 전화를 받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채설아 / 서울 동부이촌동 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전화가 왔을 때 그분이 확진자라고 주장을 해도 실제로 그분이 확진자인지 알 수가 없기에 (곤란하고요.) (전화업무에) 너무 소비되는 시간이 많아서 내원한 당뇨와 고혈압 환자들한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시민들도 재택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비대면 진료를 받으려면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정보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지아 / 서울 창전동 : 감이 안 잡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원래 보건소 쪽에서 전화해줬었는데.]
[이준규·임하린 / 서울 상도동·상봉동 : 전화로 내용이 다 전달이 될지. 심각한 환자의 경우 잘 체크가 될지 그런 것도 우려됩니다. 약을 또 빨리 먹어야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도 또 (모르고요.)]
의사협회는 의료행정이 한계에 다다라 일선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불가피... (중략)
YTN 이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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