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음식점, 얼마 전 배달앱 영업을 그만뒀습니다.
갈수록 비싸지는 배달료 탓에 팔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대신 가까운 곳은 사장님이 직접 배달하거나, 포장 주문을 유도합니다.
배달료는 가게 주인이 비율을 정해 손님과 나눠 내는 형태라 소비자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젊은 층 사이에선 '배달공구(공동구매)' 같은 새로운 풍속도 생겨났습니다.
[김선웅·강윤아 / 서울 신림동 : 아파트나 빌라 같은 데, 예를 들어 치킨이면 같이 시킬 사람들을 찾아서 한군데서 같이 시키고 배달비는 한 번만 내고 찾아서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고요.]
배달료 인상의 배경으론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꼽힙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자, 업계 선두인 배달의 민족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은 겁니다.
기사 1명이 서너 곳씩 묶어서 배달해 오다가 이젠 1곳만 가는 만큼, 배달료는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건 배달이 대세를 이룬 서울 도심에선 사실상 묶음 배송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돈이 되는 단건 배달에 몰린 기사들을 끌어온다는 명목 아래 묶음 배송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달 기사들의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도 배달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치솟는 배달료를 잡기 위해 이번 달부터 배달 원가를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배달료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달 주문과 부족한 배달원 숫자가 만나서 형성된 가격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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