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김혜경 씨 황제 의전 논란을 취재해 온 사회부 공태현,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Q1]조금 전 벌어진 일부터 알아보지요. 한 2시간 전이지요. 5급 공무원 배씨와 김혜경 씨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약속이나 한 듯 사과하는 입장을 냈어요? 왜 갑자기 사과문을 낸건가요?
배 씨 입장문이 오후 5시 20분쯤 나오고 정확히 40분 뒤에 김혜경 씨의 입장문이 공지됐습니다.
오늘 갑자기 시간차를 두고 일사분란하게 입장문을 낸 건데요.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배 씨가 오늘 입장문에 밝힌 내용을 털어놨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오늘 배 씨가 A씨에게 지시한 것들을 시인했고, 이 후보 측은 내부 논의 끝에 입장문 내기로 했다는 겁니다.
내일 4자 TV토론도 선대위 내에서는 해당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연휴가 끝나기 전에 털고가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Q2]김혜경 씨의 입장문을 보면, 사적 심부름 시킨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맞나요?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건 아니다, 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상시조력 아니었다'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일부 도움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Q3]배 씨의 입장문을 보면 본인이 잘 보이기 위해서 한 것이고, 이재명 후보 부부와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 같아요? 시청자 질문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데요. "김혜경 씨가 시켰다는 증거 있냐"는 겁니다.
네. 7급 공무원 A 씨는 김혜경 씨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자신이 한 일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김혜경 씨도 도움을 받은 것은 인정은 했지만 ㅔ직접 시켰다, 이런 내용은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이 정도 수준입니다.
[Q4]공 기자가 김혜경 씨의 개인 심부름을 해 온 경기도청 공무원, 그러니까 제보자와 취재를 해 왔는데요. 처음에 이 공무원은 어떻게 이 일을 맡게 된 건가요?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이었던 A 씨는 원래 성남시 산하기관에서 의전 업무를 담당했는데요.
지난해 3월 경기도청 비서실에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됐습니다.
A 씨는 이 후로 도청 소속 5급 별정직 사무관 배모 씨와 SNS 대화방이 만들어졌고, 김혜경 씨 관련 사적 업무에 대한 지시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Q5]그런데 지시를 내린 배모 씨는 비서실이 아니라 총무과 소속이던데요.
네. 경기도청에 따르면 배 씨는 총무과 소속으로 원래는 국회 등 대외 의전을 주업무로 해 왔는데요.
배 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도 같이 일했던 걸로 알려졌죠.
지난 2016년 배 씨의 결혼식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김혜경 씨가 함께 참석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Q6]그런데 제보자는 경기도청 들어와서 김혜경 씨 지원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보낸 건가요?
A 씨는 자신의 하루 일과가 대다수가 김혜경 씨의 개인적 용무를 지원하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김 씨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용무를 봤을 때 타고 갈 차를 준비해 놓거나 이 후보 부부의 아들 병원 퇴원 수속도 대신 맡아 처리했습니다.
당시 배 씨와 A 씨의 통화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배모 씨 / 경기도청 5급 공무원(당시)]
"6층 병동에 가야 될 거야. 원무과에서 모를 수도 있어."
[A 씨 / 경기도청 7급 공무원(당시)]
"예 알겠습니다. 수납하고 올라가겠습니다. 602호요?"
[배모 씨 / 경기도청 5급 공무원(당시)]
"어 602호라고 하면 돼요. 그리고 퇴원 수속하고 왔다고 하면 약이랑 준다고 했어요.“
[A 씨 / 경기도청 7급 공무원(당시)]
"알겠습니다."
A 씨는 김해경 씨의 병원 방문 출입증 발급 목적으로 문진표를 대리 작성하고, 김 씨가 좋아하는 음식을 식당에서 포장해 집으로 가지고 오는 일도 했다고 합니다.
[Q7]뭘 했는지를 보면, 의전의 수준도 도를 지나쳐 보여요.
A 씨는 상사인 배 씨에게 수시로 질책을 받았는데 병원을 다녀온 김혜경 씨 의전을 제대로 못했다며 충성심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배모 씨 / 경기도청 5급 공무원(당시)]
"기본적으로 윗사람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고 내가 계속 얘기하잖아. (네.) 우리가 출발하기도 전에 그냥 앞으로 가버리잖아. 그거 되게 성의 없어 보여."
[A 씨 / 경기도청 7급 공무원(당시)]
"네 알겠습니다."
[배모 씨 / 경기도청 5급 공무원(당시)]
"눈치를 봐야지, 우리 차를. 안 보이는 대로 꺼져야지. 사모님이 보면 얼마나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겠어." "기본적으로 지금 의전에 '의'가 안 돼 있어. 서울대병원에 네 번을 갔는데 네 번 다 그랬다고."
이 밖에도 병원 건물에 차를 댈 때 김혜경 씨가 비에 맞게 했다는 이유로도 질책을 받았습니다.
[Q8]김혜경 씨가 상시 조력은 아니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만큼, 국민의힘의 공격은 더 거세지겠어요. 이재명 후보가 잘 방어할 수 있을까요.
내일 TV토론이 있는데 이 이슈를 두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후보, 아들 불법도박 논란에 즉각 사과하며 국면을 전환시켰는데요 부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현수 공태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