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부터 공금 횡령까지…지자체 관리 구멍

[앵커]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은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집 주소를 넘겨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공금 115억원을 횡령해 구속됐는데요.

지자체의 구멍난 직원 관리 실태를 되짚어봤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

"(피해 여성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습니까?) 죄송합니다."

집 주소는 흥신소 직원이 알려줬습니다.

흥신소 직원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청 공무원에게 건당 2만원을 받고 개인정보를 사들였습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려 팔아넘긴 권선구청 공무원 2명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사기를 비롯해 10여 건의 전과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검증도 없이 민감한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주어진 겁니다.

최근엔 100억원 대 공금 횡령 사건까지 터졌습니다.

"(돈 어디에 쓰셨나요?)…"

주식에 썼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강동구에 내놓은 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 115억원 전액을 빼돌린 김씨는 주식으로 77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공문서를 위조하면서 수십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리는 2년 동안 구청에서는 김씨의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구청은 뒤늦게 공직비리 특별조사반을 꾸려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수십억원의 혈세는 허공에 사라져버린 뒤였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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