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고민 커진 바이든…안보리 회의 요청
[앵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시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실질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카드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일단 오는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7번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을 압박한 북한.
지난달 20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경고한 데 이어 30일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 검수 사격을 진행했습니다.
최대 사거리가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 거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발사가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대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동안 뒤로 미뤄뒀던 북핵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리스트에 본격 올랐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와 외교 기조를 유지하긴 하지만 대북 압박을 염두에 둔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외교적 방법을 모색하더라도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른 조처들로 나가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이미 북한의 무역, 금융 등 돈줄을 죌 만큼 죈 상태라 실질적 타격을 줄 카드는 거의 없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오는 3일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추가 제재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달 20일에 미국이 독자 제재한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올리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에 막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에서 4월초가 북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한국 대선, 여기에 김일성 생일까지 몰려 있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대화의 공간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북한도발 #대북제재 #바이든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