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순 씨의 마지막 나눔...코로나로 더 줄어든 시신 기증 / YTN

YTN news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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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매 '순수 신장 기증자'인 박옥순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신까지 기증해 세상에 큰 울림을 줬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시신 기증이 적은 편인데 코로나 위기로 인해 더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소 수척해 보이지만, 환한 웃음만은 잃지 않은 백발의 여성.

23년 전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해 큰 감동을 줬던 박옥순 씨가 남긴 사진입니다.

박 씨 자매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순수하게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박옥남 / 故 박옥순 씨 언니 : (내가 기증 뒤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언니 나도 기증을 하면 안 될까, 기증하고 싶다 그랬어요.]

그런 박옥순 씨가 일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한 지 3년 만이었습니다.

박옥순 씨는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시신을 대학교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박옥남 / 故 박옥순 씨 언니 : 시신기증을 함으로써 얼마만큼 의학발전에 이바지할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은 (나누고 싶다)….]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신 기증은 여전히 적은 편입니다.

기증이 많은 외국의 경우 시신 1구당 실습생은 2명 정도.

우리나라는 6명당 시신 1구를 목표치로 정해놨지만, 현실은 여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김기형 / 경희대 의학계열실습센터 팀장 : 대학에서는 8명에서 10명 정도의 학생이 한 구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기증이) 조금은 부족한 편이기는 합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시신 기증이 20% 넘게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김동엽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 후대에 후손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밑거름이 되겠다 그런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 박옥순 씨에 이어 언니 옥남 씨 역시 시신을 기증할 생각입니다.

두 사람처럼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몸을 기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매의 선택은 더욱 고귀해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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