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첫돌' 공수처…고개 숙인 김진욱 처장
[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늘(21일)로 출범 1년을 맞았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기념식에는 김진욱 처장 등 20여 명의 공수처 검사만 참석했는데요.
김 처장은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 거듭 고개를 숙이며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큰 기대와 관심 속에 탄생했던 공수처의 첫돌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법무부 장관과 여당 인사까지 초청했던 출범식 때와는 달리 자체적인 비공개 행사만 열렸습니다.
출근길이던 김진욱 처장만 취재진들 앞에서 짤막한 쇄신의 메시지를 전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발맞춰서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본 행사에서 김 처장이 읽어내려간 1주년 기념사는 반성문에 가까웠습니다.
먼저 공수처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미흡했던 점이 송구스럽다며 재차 몸을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 부패 척결과 권력기관 견제에 대한 기대를 되새기겠다며 '초심'을 강조했습니다.
출범 이후 계속된 정치적 중립성·독립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김 처장은 사건 사무 규칙을 개정해 앞으로는 처장이 사건 입건에 관여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처장이 모든 개별 사건의 입건 여부를 결정했지만 사건 접수와 동시에 공제 번호를 붙여 모두 입건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지난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사건을 잇따라 입건하면서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통신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 처장은 성과를 위해 서둘렀는지 통신 조회 범위가 과도했는지 돌아보고 인권침해 논란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과는 상호 견제나 갈등 측면만 부각된 게 아닌지 성찰하면서 상생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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