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햄스터 2천마리 안락사 파문…"바이러스 돌연변이 발견"
[앵커]
홍콩 당국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모두 안락사시키기로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채취한 바이러스에서 일부 돌연변이가 발견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파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20대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이 점원의 감염원이 불분명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홍콩, 곧바로 감염 경로를 추적한 홍콩 방역 당국은 해당 가게의 햄스터 11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고, 이들로부터 이 점원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주 이 가게를 다녀간 손님 1명 등 2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당국은 예방적 조치로 홍콩 전역 햄스터 가게 34곳의 운영을 중단시켰으며,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당국은 최근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며, 이들이 델타 변이 출현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간 햄스터에 대해 코로나 감염 실험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실험실 밖에서 햄스터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국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 가혹하고 성급했다며 안락사 반대 청원이 쇄도했고, 일각에선 공포감에 반려동물의 집단 유기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점원의 바이러스에서 일부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는 "점원의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일부 변이는 세계 유전자 데이터뱅크에 없는 것으로, 우려를 키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20년 11월 덴마크 정부는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되자 자국에 있는 1천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살처분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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