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운영난으로 보물 2점을 경매에 내놓아 충격을 줬던 간송미술관이 이번엔 국보 2점을 경매에 출품했습니다.
국보가 경매에 부쳐지는 건 처음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국보는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국보 72호)과 '금동삼존불감'(73호)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부터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했던 불상입니다.
한 광배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보살이 새겨진 (일광삼존) 양식이며, 뒷면을 보면 정확한 제작 시기(563년)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11~12세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금동삼존불감'은 높이 18cm로, 사찰 내부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입니다.
당시 불상뿐 아니라 건축 양식도 함께 살필 수 있습니다.
[손이천 / 케이옥션 이사 : 이 불상 두 점은 사료적 가치가 무척 높습니다. 계미명삼존불입상은 추정가 32억∼45억 원이고요. 금동삼존불감의 추정가는 28억∼40억 원입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구조조정을 위해 소장품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하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니 너그럽게 혜량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간송미술관은 2년 전에도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올렸지만 응찰자가 없었고,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습니다.
당시 매입가는 3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간송미술관은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훈민정음과 신윤복 미인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운영난이 심각합니다.
[전인건 / 간송미술관 관장 (지난해 8월) : 선택과 집중이라는 부분에서 불교 미술 부분을 저희가 정리를 해서, 저희가 집중하고 있었던 부분에서 더 잘하자는 의미에서 구조조정을 시작했던 것이고요.]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반출이 아니면 매매가 가능합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경매 출품작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을 거쳐 관람할 수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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