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의 배송 업무까지 몸으로 막아서는 갈등이 발생하며, 소상공인들까지 피해를 호소합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상자를 트럭에 실으려 하자, 다른 남성이 다가와 몸으로 막아섭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고객 거예요. 고객 건데 이러면 안 된다니까. 말이 돼요?
(가만히 있잖아, 지금.) 비켜요, 비키라고요."
한쪽에선 택배노조 조끼를 입은 남성이 트럭에 실어놓은 상자를 다시 내려놓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택배 터미널에서 대리점 소장과 택배 노조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건 그제.
대리점 소장과 비노조원들이 배송을 하려하자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벌어진 겁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제가 배송하려고 해도 송장에 본인(택배 기사) 이름이 적혀 있다고 자기 상품이라고 배송을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대리점의 택배기사 11명 중 파업에 들어간 인원은 7명.
고객들의 민원 전화는 하루에 수십 통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고객분들은 그 상품을 받아서 다른 업무를 써야 하는데 못해서 저희 쪽에 계속 불만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택배상자가 볼모로 잡힌 현장은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인천에서는 배송 업무에 뛰어든 대리점주를 노조원이 몸으로 밀쳐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민노총 산하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건 지난달 28일.
제때 배송되지 않는 택배는 하루 평균 40만 개에 이릅니다.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의류업 소상공인]
"물건을 찾으러 허브까지 갔었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쌓여 있어서 찾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그러는데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소상공인연합회는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피해가 극심하다며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태희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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