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람이 지난 2020년에 같은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왔던 탈북민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탈북민은 청소 용역원으로 일했고, 간첩 등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육군 22사단이 지키는 철책을 넘어간 월북자가 알고 보니 1년 2개월 전에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왔던 탈북자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철책선을 넘어온 탈북민 30대 남성 A 씨가 이번에 월북한 사람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월북자가 지난 1일 정오쯤 강원도 고성 민통선 일대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는데 얼굴과 인상착의로 신원을 확인한 겁니다.
이 탈북민은 귀순 뒤 정보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청소 용역원으로 살아왔고,
탈북민 관리 규정에 따라 관리를 받아와 현재까지 간첩 등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탈북민은 지난달 29일까지는 관계 기관과 연락이 됐지만, 이튿날부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그리고 귀순 때 넘어온 철책에는 지금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AI가 적용돼 있지만, 이번에 월북한 철책은 귀순 때와 다른 지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탈북민은 기계 체조 경력이 있지만 선수는 아니었고, 가정 불화로 귀순한 뒤 우리 사회에서도 생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군 통신선으로 월북자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대북 통지문을 2차례 발송했으나, 북측은 잘 수신했다고만 알려왔을 뿐 우리 측 요청에 대한 답은 없었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고요. 현재까지 북한의 답변은 없는 상태입니다.]
월북 이후 북측 인원 4명이 등장한 모습이 우리 측 장비에 포착됐지만, 영접을 나온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탈북민이 남으로, 북으로 철책을 넘나든 이번 사건의 초동조치 부실 여부 파악을 위해 군은 경계 태세를 조사 중이라며 모레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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