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격리 단축' 논란 확산…파우치 "수정 검토"
[앵커]
미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기간 단축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결국 지침 수정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더 늘어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는 지난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가격리 기간 단축지침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격리기간을 기존 열흘에서 닷새로 줄이고 격리 해제 전 별도의 검사 없이도 마스크를 쓰면 외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공공장소를 방문하거나 일터에 복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전염은 증상 발현 1~2일 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 2~3일간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격리 5일이 지나면 전파력이 약 85~90% 줄어듭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결정이라는 설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검사를 생략한 기간 단축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습니다.
신속 항원 검사 등을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격리 기간을 줄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타당한 지적"이라며 CDC 지침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격리해제 전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하도록 하는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또 감염 증가세에 비하면 입원환자 증가폭이 크진 않지만 높아지고 있다며 감염자 수보다는 입원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 가능성이 낮더라도 감염자가 몇 배, 몇십 배로 급증하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많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급증세는 새해에도 이어져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어린이 감염,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 교육 당국은 작년 같은 학교 폐쇄는 없을 것이라며 대면 학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