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국제부 김윤수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사건을 '월북'으로 단정해서 표현한 이유가 뭔가요?
네,
군이 신원 미상자를 처음 포착한 건 어제 밤 9시 20분 비무장지대 DMZ에 있는 GP 인근 철책을 넘으면섭니다.
뒤늦게 확인해보니 DMZ 초입인 GOP 철책을 앞서 오후 6시 40분쯤 넘은 사실도 CCTV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철책은 대략 3m 높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길을 잃거나 방향 착오로 그 높은 철책 두 곳을 넘어 북으로 갔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부분입니다.
[질문1-1] 겨울이라 해도 빨리지고 추웠을텐데 당시 상황이 월북에 용이했을까요?
어제 기온은 영하 5~6도로 최전방 지역 치고는 춥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은 1차 철책에서 MDL까지 최장 700m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지역 DMZ가 남북 각각 2km 씩 떨어져 있던 것에 비하면 짧은 편이죠.
어제는 눈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곳에 따라 그동안 내렸다가 녹지 않은 눈이 20~50cm 정도 쌓여 있긴 했는데요.
첩첩 산중의 겨울산을 넘고 4시간 만에 월북한 것을 보면 이 곳을 잘 알거나 목적 의식이 뚜렷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혹시 군인이나 탈북자 또는 간첩 월북은 아닌가요?
말씀드린대로 현재까지 월북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군은 관할 지역 부대의 병력 인원에 이상이 없다며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탈북민의 재월북 가능성 등도 확인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지뢰가 작동하지 않은 만큼 이 곳 지리에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높이 쌓인 눈으로 지뢰가 정상 작동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게 군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질문 3] 그러면 월북자는 현재 어떻게 됐을까요?
서해에서 피격된 공무원 이 모씨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네,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월북자의 생사도 확인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의 전례를 보면 안전을 확답하긴 힘듭니다.
앵커가 말씀하신대로 2020년 9월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격을 받았는데, 당시 북한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같은 해 7월 인천 강화도의 한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때도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했었습니다.
[질문 4] 해당 지역에서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듯 한데요?
이번에 월북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일명 '별들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2012년 '노크 귀순',
재작년 '철책 귀순',
지난해 '오리발 귀순'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뚜벅이 월북'까지 벌어진 겁니다.
[질문 4-1] 왜 그런건가요?
기강해이도 문제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거론됩니다.
22사단은 경계 책임 구역이 육상과 해안을 합쳐 약 100㎞에 달합니다.
다른 군부대가 25∼4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몇배가 되는 수준인거죠.
대신 경계의 과학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온 곳인데요.
하지만 첨단 장비를 동원해도 경계 구멍은 매울 수 없었습니다.
[앵커] 예, 아직 군 조사가 진행 중이니까요.
더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는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김윤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