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법조팀 이은후 기자 나왔습니다.
Q. 이 기자, 남욱 변호사가 작심한 듯 어제 재판에서 새로운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그 중 새로운 선거자금 이야기를 꺼냈어요.
네 이번엔 지난 2018년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선거 자금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는데요.
기존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폭로를 통해 알려진 2014년 성남시장 선거자금과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자금과는 별개의 돈입니다.
남 변호사는 어제 대장동 재판에서 지난 2017년 김만배 씨에게서 "정진상, 김용에게 각각 월 1천 5백만 원씩을 건네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는데요.
이 돈, "이재명 민주당대표의 2018년 경기지사 선거비용으로 정진상에게 건넨 걸로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고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을 각각 경기도 정책실장과
대변인으로 만들어준 선거였는데요, 이 선거자금도 대준 걸로 안다는게 이게 남 변호사 증언입니다.
Q. 그러면 2014년 성남시장 재선부터 선거 때마다 대장동 일당이 선거자금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거죠?
'대장동 일당'이 결성된 이후 이 대표는 총 3번 선거를 치릅니다.
2014년 성남시장 재선,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그리고 대선입니다.
이 3차례 선거 과정에 모두 선거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을 종합해보면요.
2014년 성남지사 재선 때는 남 변호사가 마련한 돈을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이 최소 4억 원 전달했다는 거고요.
대선 당내 경선은 남 변호사가 제공한 8억 4천 7백만 원을 유 전 본부장이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 중 대선 경선 자금에 대해선 이미 검찰이 김 부원장을 기소했고요.
나머지 두 선거자금과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Q. 정진상 실장 구속 영장 청구로 새로 밝혀진 걸 보면, 정 실장과 김용 부원장이 유동규 본부장의 입을 막으려고 애쓴 흔적들이 나오거든요. 검찰 수사가 맞다면 선거자금 폭로 이런 걸 우려해서였겠네요.
앞서 보셨듯 정 실장 구속영장에는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지난해 대장동 수사 착수 직후 유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과 도피를 지시한 정황이 상세히 적혀 있죠.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정진상, 김용 두 사람에게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였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자금 흐름상에서 유 전 본부장의 위치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대장동 일당이 마련한 선거자금은 정진상, 김용 등에게 건너가기 전에 유 전 본부장을 거쳐갔다고 검찰은 보고 있죠.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입장에선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수사에서 어떤 말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는 겁니다.
Q.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이 둘 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요, 이들 관리에 유독 검찰이 신경을 쓴다면서요?
두 사람이 말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하는 건데요.
두 사람을 구치소 다른 층에 수용해 마주치지 못하게 하는 건 기본이고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구치소를 나설 때도 호송 차량도 달리 태운단 계획입니다.
Q. 남욱 유동규 두 사람의 폭로로 수사가 속도를 내는데요. 더 속도가 나려면 나머지 사람들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겠죠?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에게 돈이 흘러갔다는 부분에 대해선 이미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보강 수사가 진행 중이죠.
남욱 변호사도 이미 폭로전에 뛰어들었고 곧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김만배 씨도 가세할 지가 관심입니다.
반면 정진상 김용 두사람이 받았다는 돈을 어디에 썼는지 이재명 대표는 알거나 관여했는지는 아직 수사할 부분이 많은데요.
검찰 관계자는 오늘 이 부분에 대한 이재명 대표 조사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정진상 김용 두 사람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검찰이 김만배 씨까지 입을 열게 해 부인 못할 증거를 더 제시할 수 있느냐가
이른바 윗선 수사의 1차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은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