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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 사고가 난 화물차 운전자를 돕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타깝게도 2차 사고로 숨졌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채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
온통 길이 얼어붙은 탓에 구급대원들이 휘청거리며 걸음을 옮깁니다.
[김석호 / 견인차 기사]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부니까 (내린 눈이) 바로 얼어버린 거예요."
어제 저녁 8시 27분쯤 아산시 한 산업단지 주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사고가 나자 필리핀 국적 화물차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왔고, 뒤따르던 검은색 SUV차량에 타고 있던 외국인 4명도 사고 수습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잠시뒤 52살 이모 씨가 몰던 흰색 SUV차량이 이들이 서있던 화물차를 들아받는 2차 사고를 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사고 수습을 돕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인 등 3명이 숨지고 러시아 국적 남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4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사고가 난 곳 인근 공장에서 일해오다 변을 당했고 사고 수습을 돕던 외국인들과는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소속 공장 관계자]
"되게 성실한 친구였어요. 각별하게 생각했던 친구고…."
2차 사고를 낸 이 씨는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는데, 경찰 조사에서 앞을 제대로 못봤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아산지역엔 오후부터 1.8㎝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입건하고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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