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먹는 코로나 치료제 첫 승인…"변이 퇴치 도움"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승인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승인된 알약 치료제로,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초기 백신과 마찬가지로 물량이 관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의료 체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알약이 처음 허가된 것입니다.
다만 복용 대상은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로 제한했습니다.
별도의 처방전도 필요합니다.
미 보건당국은 "변이에 맞서 싸울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앞서 화이자가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약을 복용하면 입원과 사망 위험이 90% 가까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초기 물량이 극히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오미크론 확산 차단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지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현재 가용 가능한 물량은 1인당 5일 30알 복용을 기준으로, 18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정도로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에 우선 배정됐습니다.
물량이 적은 건 알약 제조에 9개월이 걸리기 때문인데, 화이자는 내년엔 1억 2천만 명분 생산이 가능하고 제조기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험군 환자들의 입원·사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약입니다. 이제 약이 승인된만큼 필요한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제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논의하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90%까지 높아지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5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 워싱턴 DC도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까지 대기시간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돌파감염된 직원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두 차례 PCR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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