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나가다 보이는 선별진료소마다 줄이 너무 길어 놀랐다는 분들 많습니다.
추운 날씨 벌 서는 것처럼 밖에서 오래 기다리다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문을 닫는 마지막 시간까지 북새통이라는데, 어젯밤 선별진료소 현장을 서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 시각이 저녁 7시입니다. 제 뒤로 불을 환하게 밝힌 곳.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입니다."
선별진료소 앞 대로변을 지나 골목까지 'ㄷ'자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냥 검사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현장음]
"전자문진표 다하고 기다리셔야 돼요."
검사 대기 시간만 최소 1시간 이상.
[현장음]
"앞에 분들 빠지고 가시면 돼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하나 하나 인원수를 세고 문진표를 확인하는 보건소 직원들.
[현장음]
"문진표 하셨어요?"
꽁꽁 언 손은 핫팩으로 녹이고 난로에도 의지하며 추위와 사투를 벌입니다.
[박혜숙 /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10분 정도면 귀, 발이 시려서 두껍게 입고 다니는데요. 그래도 손발은 어쩔 수 없어서… 손발이 굉장히 많이 시립니다. 귀도 시려서 귀마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하루 평균 검사량은 2천 5백 건에 달하는데 석 달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9월에 찍은 영상과 비교해봐도 지금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검사 마감 5분 전인 8시 55분, 한 가족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가까스로 접수에 성공합니다.
"조금 전 마지막 검사까지 모두 끝났는데요. 현재 시각 밤 9시입니다."
선별진료소 불이 꺼지면, 컨테이너 철문을 내리고 자물쇠로 문을 잠급니다.
그리고 전신 방호복을 벗고 나서야 오늘 하루 모든 업무가 끝납니다.
[현장음]
"(마지막까지 받으시더라고요.) 오래 기다리시잖아요. 최대한 한 분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전국 평일 코로나 검사 건수는 60만 건 안팎.
폭증세가 꺾이지 않는 한 한동안 선별진료소는 밤낮 할 것 없이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은원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