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사상 첫 UAE 방문…중동 역학관계 바뀌나
[앵커]
중동에서 아랍권 국가들과 적대 관계를 유지했던 이스라엘의 총리가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양국이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삼으면서 빠르게 밀착하는 모습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아랍에미리트 UAE 실세 무함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귓속말을 하고 환하게 웃으며 악수도 나눕니다.
베네트 총리는 비행기에 오른 뒤 손까지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정치지도자가 걸프 아랍국가인 UAE를 찾기는 이스라엘 사상 처음입니다.
"우리 목표는 양국관계를 확대해 단순히 지도자간 평화가 아닌 국민간 평화를 이루는 겁니다. 저는 이 양국관계 사례가 이 지역 내 광범위한 접촉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낙관하며 떠납니다."
나흐얀 왕세제도 "이스라엘 총리 방문이 양국민과 지역의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협력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총리는 UAE 도착 직후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는 중동 역학관계의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나라는 1948년 유대인 중심의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수교를 맺고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이는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을 겨냥해 대응 공조에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과거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으로 삼았던 중동의 수니파 국가가 이젠 이스라엘과 손잡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는 형국인 셈입니다.
실제 이 회담에서도 이란의 핵 합의 복원 협상,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이란제 드론 관련 정보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UAE 왕세제가 자국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혀 양국 간 밀착 행보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