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10주년을 맞은 채널A가 전해드리는 특종 보도 그 이후 이야기, 오늘은 두번째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보도 전해드립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았죠.
채널A는 사건의 핵심이 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정체를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특별취재팀장이었던 최석호 기자가 아직 남은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8년 초 민주당은 "인터넷 여론 조작의 징후가 발견됐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잡고 보니 드루킹 일당은 앞선 2017년 대선에서 댓글 120만 개와 추천 또는 반대 클릭수 8800만 개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A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게재나 호감 비호감 클릭을 무한 반복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8년 4월 22일 뉴스A]
"암호명 '킹크랩'. 드루킹 일당은 댓글 여론조작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경기도 파주 이곳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하던 출판사가 있었습니다.
'킹크랩'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 곳이기도 한데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특검팀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공모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2017년 대선 전 김경수 전 지사의 드루킹 사무실 3차례 방문.
이 과정에서 킹크랩이 시연됐는지가 관건이였습니다.
[허익범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특검팀에서 킹크랩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이 사건의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증거예요. 킹크랩을 왜 만들었을까… 그 점이 가장 큰 의문이었고 그 과정에서 이제 연루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연루자 중에 김 전 지사도 있었던 거고요?) 그렇죠. 네.
[허익범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핵심이 됐던 게 2016년 11월 9일?) 과연 (그날) 시연을 정말 봤느냐, 안 봤느냐가 공모관계를 밝히는 가장 중요한 스모킹건이라고 표현을 했었죠."
항소심 재판에서 김 전 지사 측은 반전을 시도했습니다.
"2심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닭갈비집 알리바이입니다."
당시 드루킹 사무실에서 포장돼 온 닭갈비로 식사를 한 뒤 여럿이 전략회의를 했을 뿐, '킹크랩' 시연회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허익범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법정에서 다 나온 얘기입니다만, 당시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진술이 공통적인 게 3~4가지 있습니다. 문서 브리핑을 했고, 문서 브리핑이 끝날 때쯤 다 나가라고 해서 둘만 남았다. 그 다음에 둘만 있는 상태에서 시연했다… (김 전 지사와) 같이 밥 먹었다 하는 얘기는 아무데도 진술이 없습니다."
이 사건으로 김 전 지사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군에서 배제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구속 수감되기 전에 '진실은 바뀔 수 없다'라는 얘기를 김 전 지사가 했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7월 26일 창원교도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허익범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오랜 시간 공판과정을 거쳐서 느낀 소회를 말씀하신 거니까 거기에 대해서 제가 왈가왈부할 그런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대로 해왔습니다."
내년 3월 대선에서도, 여론조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인지 물었습니다.
[허익범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지금 이 상황에서도 여론조작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포털사들이) 감시체제를 계속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다 해도 이렇게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운용을 하는 것은 아마 감시망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의욕이 있는 한 할 겁니다."
"당을 불문하고 그건 서로 막고 또 감시를 해야죠."
채널A 뉴스 최석호입니다.
PD: 김남준
그래픽: 이채민 장태민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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