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은 속초, 양양, 인제, 어디에 있을까요?
알고보니 주소도 한 개가 아닙니다.
설악의 상징을 차지하려는 다툼이 치열한데 조계종 신흥사는 화가 났고 강원도청은 어느 한 편 들기가 난감한 상황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해발 1,708미터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입니다.
설악권 3개 시군의 행정구역 경계이기도 합니다.
설악산의 상징인 대청봉 관할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속초와 양양, 인제는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봉우리 하나에 지번도 세 개입니다.
3개 시군의 갈등이 다시 촉발된 건 두 달 전인 지난 10월.
인제군이 대청봉 표지석 일대 구역 600여 제곱미터의 속초 땅을 인제로 포함시킨 겁니다.
중청대피소도 인제 땅이란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근거는 일제 강점기에 제작된 국유림 경계도였습니다.
[인제군청 관계자]
"(경계도에 따르면) 3개 시군이 대청봉 비석을 기준으로 해서 공동 점유하거든요. 그걸 고수하고 저희는 적법하게 법규에 따라 정했기 때문에…"
속초시, 양양군은 근거 없는 일방적 조치라며 원상 회복을 요구하고 나섰고, 강원도는 인제군에 대해 감사를 예고했습니다.
행정심판 등 소송으로 번지기 전에 인제군의 직권 정정이 적법한지 가려보겠다는 겁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그걸(직권정정) 함으로 인해서 인접 토지에 경계 변동이 생겨야 된단 말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소유자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판단을 해야죠."
해당 구역의 소유주인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는 원상회복을 촉구하는입장을 냈습니다.
[신흥사 관계자]
"설악산 신흥사의 동의도 하나 없이 마음대로 그렇게 지적을 바꿔버리고 그런 법은 없지 않느냐 이거죠."
인제군은 경계선 정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관할권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민정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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