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에선 이슬람사원 건립 때문에 주민들과 유학생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와 낯선 종교, 낯선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직접 맞부딪히고 있는 거죠.
배유미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원 건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골목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승용차가 막았습니다.
공사현장은 철골 구조물만 세워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인근 대학에 유학온 무슬림들이 기도처로 쓰던 가정집을 사원으로 증축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 사원 건축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당초 건축허가를 내줬던 관할 구청은 지난 2월 공사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다섯달 뒤 법원이 공사중단 명령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공사를 재개하도록 했지만, 주민들 반발에 공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주민들은 지난 7년간 기도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며 사원이 생기면 지역이 슬럼화될 거라고 주장합니다.
[박정숙 / 이슬람 사원 인근 주민]
"한 번 보세요. 이 골목에 여섯 집이 사는데 130명이 사원에 들어오면 우리가 어떻게 삽니까."
무슬림 유학생들은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 탓에 공사를 방해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아즈 라작 / 무슬림 유학생]
"그 사람들은 저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왜 우리 종교를 비난하고 우리를 공격할까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구청과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나가! 나가! 네 나라로 가! 당장!
일각에선 이번 일이 자칫 외국 문화와 종교에 대한 혐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은원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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