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에 월패드 많이 설치돼있죠.
이걸로 현관 밖을 확인하거나 경비실과 통화도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전국 아파트 월패드 해킹 영상과 명단이 돌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월패드 해킹, 막을 방법 있는지 따져봅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달 홍콩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 게시물 때문입니다.
해커들이 'h국' 즉 한국 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을 해킹해서, 동영상 수십만 개가 유출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경찰은 명단 속 일부 아파트의 서버에 이상 징후가 있는 걸 확인하고 실제 피해를 본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입니다.
[해킹 추정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민 문의가) 한두 건 있었습니다. (해킹) 가능성이 없지는 않기 때문에…."
왜 우리나라 아파트가 표적이 된 걸까요.
보안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홈네트워크가 하나의 망에 연결돼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세대 하나만 해킹하면, 단지 전체 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상진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방화벽이란 건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는지 안 들어오는지를 차단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한 군데가 뚫리면 다른 데 쭉 뚫린다는 것인데…."
이런 대규모 해킹,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공동주택 보안 네트워크를 나누는 '망 분리'가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집집마다 사이버 경계벽을 세우자는 겁니다.
침입 방지 및 탐지시스템, 통신 보안 기능을 갖춘 전문 업체 장비나 시스템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건데요.
당장 집안에서 도청이나 몰래 촬영되는 피해를 막을 방법은 뭘까요.
우선 사용하지 않는 월패드 카메라는 가려야 하고요.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한 적이 없다면 현관문과 똑같이 수시로 바꾸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취재 : 권솔 기자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성정우 김재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