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요.
아래로 내려가야 할지 옥상으로 대피해야 할지, 문의 많은데 알아보겠습니다.
불이 났을 때는 지상, 바깥으로 대피하는 게 기본입니다.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말고 몸을 낮추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 감싸야 하죠.
아래층에서 불이 나 내려가기 어려울 땐 옥상 대피도 방법이지만,
유의할 점 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옥상 대피도) 계단을 이용해야 하잖아요. 계단실 자체가 이미 화염이나 연기가 확산되고 오염이 됐거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대피 전, 출입문 손잡이에 손등을 대봐야 합니다.
따뜻하거나 뜨거우면 문 반대쪽에 불이 난 거라, 열면 안 됩니다.
지난 9월, 전남의 48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요.
30대 여성이 자녀를 안고, 베란다 '경량 칸막이'를 부숴 대피했죠.
경량 칸막이는 9mm 석고보드로 비상시 무너뜨려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벽인데 발로 차면 무너집니다.
평소 짐을 쌓아두는 경우 많은데 비상 상황 대비해 경량 칸막이 앞은 비워둬야 합니다.
[제진주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전 중앙소방학교장)]
"장독대를 놓거나 실효성이 없게 쓰고 있어요. 출입구로 도망을 못 갈 때, (경량 칸막이로) 옆집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좋습니다."
대피 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건 출입문입니다.
공동주택 화재 실험을 보죠. 한 집은 출입문을 열고 다른 집은 출입문 닫았습니다.
문이 열린 곳은 산소가 들어와 천도 넘게 온도가 치솟고,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데요. 문 닫힌 집, 온도가 떨어지죠. 2차 피해 막으려면 대피 시 출입문 닫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평소 비상구 위치와 경량칸막이 등 피난 설비 여부 알아놔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권현정,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