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떠난' 독일, 대중정책은…대만 벌써 기대
[앵커]
다음 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떠나고 독일의 새 총리가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새 정부의 대중 정책에 중국은 물론 대만, 유럽연합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발트 3국 등 유럽 일부 국가의 반중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사회민주당을 이끄는 올라프 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다음 달 6일 총리에 취임합니다.
독일 새 정부 출범에 가장 관심인 나라가 있다면 중국입니다.
미국과 여러 전선에서 맞선 상황에서 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6년간 독일을 이끈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실용주의적 대중 전략을 취하며 중국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고, 미국과는 적당한 거리두기를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 덕에 유럽연합 EU가 미국의 대중국 압박 요구에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중국의 인식입니다.
최근 유럽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중국으로서는 '메르켈 없는 유럽'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 3당은 연정 합의문에 중국이 민감해하는 신장과 홍콩 인권 문제, 대만 문제 등을 거론했고, 이는 대중 정책의 변화 예고로 해석됐습니다.
반면, 대만은 연정 참여 정당들이 협약안에 대만 지지를 표명한 것에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리투아니아에서 시작된 대만과의 관계 강화 움직임이 네덜란드와 다른 발트 3국으로까지 확산하는 것에 중국은 유럽에서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과 독일 관계에는 큰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많은 반환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독일의 EU 내 위상을 감안하면 새 정부의 대중 정책 방향에 따라 유럽 전체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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