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이 금리 인상 카드로 인플레이션에 맞서고 있지만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터키에선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췄더니 화폐가치가 반토막이 됐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거리로 나와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는 정권 타도를 외치고
[현장음]
“정부는 물러나라! 정부는 물러나라!”
체포된 시위대는 양팔이 붙잡힌 채 끌려갑니다.
터키 화폐인 리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추락하자 경제 정책에 분노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2월 7리라 이하로 1달러를 바꿀 수 있었지만 터키 화폐의 가치는 급속히 떨어져 이젠 13리라를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습니다.
1년새 50% 이상 화폐 가치가 급락한 겁니다.
그 사이 물가는 2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카드리예 도그루 / 이스탄불 시민]
“식용유 5리터를 40리라 주고 샀어요. 다시 가보니 80리라였고, 다음에 다시 갔을 땐 100리라가 돼 있었어요.”
[무사 티무르 / 편의점 주인]
“물건 값이 오르면서 손님도 줄고 있습니다. 가격이 50%나 올랐는데 더 오를 것 같아요.”
통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자 애플은 터키에서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자국 화폐 가치 하락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중앙은행 총재들을 수차례 경질하며 저금리를 압박했습니다.
19%였던 터키의 기준금리는 석달 새 15%까지 떨어져 물가 압박에 대응하는 주요국들과 반대 행보를 걸었습니다.
터키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비뚤어진 경제실험을 전세계가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혜진
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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