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사퇴' 여 쇄신폭풍…야 선대위 개문발차하나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을 향해 '사죄의 절'을 했습니다.
그간 민주당이 민생을 신속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춰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도 방금 전 일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방현덕 기자?
일단 이재명 후보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가 사죄의 절을 한 건 정오에 열린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입니다.
"변화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사죄의 절을 드리겠다"며 책상 앞으로 나와 약 5초간 큰절을 한 건데요.
이 후보는 "민주당이 그간 국민의 어려움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인이 명하면 일꾼, 대리인들은 따라야 하고, 따르지 못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입법 속도전을 요청했습니다.
반성과 개혁을 다짐한 이 후보 '큰 절'에 영향을 받은 듯,
당 윤관석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당 쇄신에 기여하겠다며 방금 전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 사무총장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새 민주당과 대선승리의 밀알이 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송영길 당대표의 사퇴 가능성 질문도 나왔는데, 윤 총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의 선대위 쇄신 의사에 맞춰 오늘 민주당은 청년선대위를 띄웠습니다.
30대인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주시 시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청년선대위 내에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등을 만들겠다며 당 체질 개선을 예고했습니다.
꼰대짓의 사례로 여야 후보의 부인 김혜경, 김건희씨를 출산 여부로 구분한 글을 올린 한준호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볼까요?
윤석열 후보, 이른바 선대위 갈등에 대해 오늘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현재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없이 선대위를 출범하냐, 계속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냐는 선택지만 남았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오전 언론사 행사 참석 후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밝혔습니다.
일단 오늘까지는 설득에 나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 측은 이르면 내일 선대위 본부장들과 공보라인 인선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경우 자리를 비워놓고 선대위를 일단 띄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 윤 후보 대신 권성동 사무총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가 약 20분간 합류를 설득했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인선을 반대한, 갈등의 핵심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는 논의 대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인선안이 최고위를 통과한 만큼 번복을 못 한단 취지인데, 후보의 인사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게 속뜻으로 해석됩니다.
기자들과 만난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할 말이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에게 선대위 밖의 특임 조직을 맡기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는데, 오늘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모두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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