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 된 반도체 단지 예정지…투기꾼 무더기 적발
[앵커]
경기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지구에서 불법적으로 부동산을 투기한 기획 부동산업자와 위장 전입자들이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불법 투기에 투입한 자금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집적단지를 조성할 경기 용인시 원삼면입니다.
SK는 이 일대 400여만㎡에 120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와 부품소재 협력업체 등이 입주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첫 삽도 뜨기 전에 개발예정지 주변은 투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경기도 단속결과, 위장전입이나 명의신탁은 물론 농업회사법인을 동원해 투기한 사례까지 무더기로 적발된 겁니다.
특히 A씨는 농업회사법인 명의로 토지를 구입한 뒤 허위 매매계약서를 이용해 여러 필지로 분할·매각해 21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수자들이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인의 토지나 농지로 위장전입까지 시켰습니다.
이들 외에도 비닐하우스에 위장 전입하거나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원의 명의를 빌려 땅을 산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매매 허가를 받으려면 직접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만 교묘히 피해간 겁니다.
이들이 불법 투기에 투입한 자금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기 부동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들의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강력한 대책이…"
경기도는 단속에 적발된 43명 전원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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