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장…100% 이상 폭등 종목 속출
[앵커]
상하이와 선전에 이은 중국 본토 내 세 번째 증권거래소가 베이징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과의 신냉전 속에서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개장 첫날 100% 이상 폭등한 종목이 속출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3. 2. 1. (종소리)"
중국 내 중소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 시장인 '신삼판' 가운데, 71개 우량 기업과 신규사 10개사를 합쳐 81개 기업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거래소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30%의 가격 등락 폭이 적용되는데,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상장 첫날 100% 이상 급등한 종목이 속출했습니다.
상하이나 선전 거래소보다 상장 요건을 낮춘 베이징 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규모는 작아도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기업들은 더욱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상하이, 선전, 베이징) 3개의 증권 거래소는 상호 연결을 통해 중소기업이 단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베이징 거래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월 설립 방안을 깜짝 발표한 뒤 두 달 만에 속전속결 개장했습니다.
미국과의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암묵적인 반대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을 국가안보를 위협에 빠뜨린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또 회원 100만 명 이상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전 국가안보를 위해 하는 요인이 없는지 반드시 사전 심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중국 내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을 허가제로 바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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