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올라 저항…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또 무산
[앵커]
철거 문제를 두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법원이 명도집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교인들은 교회 지붕과 전봇대에 올라가 저항하는 등 명도집행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제일교회 앞 길목이 신도들과 경찰, 법원 집행인력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법원이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서면서 대치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교인들은 찬송가를 부르고, 교회 지붕과 전봇대에 올라가 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어를 던지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도와 집행인력 등 10여 명이 다쳤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교인들과 집행 인력 간의 약 5시간 반의 대치 끝에 법원은 사고 우려로 명도집행을 종료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앞으로도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도 100번 1,000번, 1만 번 진입한다 해도 우리는 쟁탈을 할 것입니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무산된 건 이번이 6번째.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조합 측의 보상금이 충분치 않다며 철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협상을 시도를 해도 저쪽에서 싫다고 하고…이주 나간 지가 벌써 3년이 넘어서 4년째 접어들었어요. 곧 있으면 또 전세 계약 해야 돼요."
서울 종암경찰서는 이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신도 7명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채증자료 분석을 토대로 추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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