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만배·남욱, 두 핵심 인물의 구속 만료를 일주일 앞두고 윗선·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두 사람을 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인데, 오전에는 이들과 공범 혐의를 받는 정민용 변호사도 구속영장 기각 뒤 처음으로 소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검찰이 오전에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불렀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인물이죠?

[기자]
네, 정민용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실장으로 일하며 사업자 선정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남욱 변호사의 소개로 공사에 들어가 화천대유 세력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사업 투자금을 빙자한 뇌물 35억 원을 받았다고 보고 앞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앨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검찰은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는데, 그동안 소환 조사는 안 했습니다.

오늘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데, 배임·뇌물 혐의는 물론 당시 성남시 윗선과의 연결고리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뒤엔 구속된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은 일주일 안에 재판에 넘겨야 하는 거죠?

[기자]
네,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22일까지입니다.

꼭 일주일 남았는데, 그 안에 기소하지 못하면 풀어줘야 합니다.

기소한 뒤에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수 있지만, 이들의 공소장이 구속영장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으면 정치권에서 제기돼온 특검 도입론에 더욱 불이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앞서 구속영장에 적었던 배임 액수와 공범 관계를 다듬고, 윗선 관여 여부와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대장동 사업 당시 정관계 로비 역할을 담당하며,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활발히 움직였다고 이미 구속영장에 적시했습니다.

하지만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들은 지금껏 한 번도 조사받지 않았습니다.

화천대유에서 큰돈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무성 전 성남... (중략)

YTN 나혜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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