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 위에 나는 집'…질주하는 고가 아파트
[앵커]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고가 아파트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상관없이 오히려 더 비싸지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꿋꿋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남 3구.
올 초 23~24억 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전용 82㎡는 최근 3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달 31억여 원에 팔리면서 채 1년이 안 돼 8억 원이 뛴 겁니다.
서울 집값은 이번 주에도 0.14% 올랐습니다.
특히 강남 3구 상승 폭은 모두 평균치를 넘어섰는데, 서초구는 0.23%가 상승했습니다.
정부 규제 여파로 오름폭은 다소 주춤했지만 이처럼 지역별, 가격대별로 뛰는 곳은 더 뛰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기준 수도권 5분위,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정부의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도 넘어섰습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것은 2019년 '12·16 대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년간 이들 아파트값은 되레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제어 기능이 규제 회피 성향과 수요층의 규제에 대한 내성 효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위적인 대출 규제로 매매가격 안정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서민층의 선택지가 좁아지며 대체재 격인 오피스텔 수요가 늘자 정부는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면적을 넓혀 3~4인 가족도 쓸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소요 시간과 아파트 선호도를 고려하면 충분한 대책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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