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연 5천% 이자…호화 생활 대부업자 덜미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상대로 최대 5천%가 넘는 연이자를 받아 챙긴 불법 대부업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익금으로 고급 아파트 등에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고를 열자, 5만 원짜리 현금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금고에만 현금이 무려 2억 2천만 원 정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열 개"
남양주의 또 다른 고급 아파트.
이번엔 선반 위에 명품 가방들이 가득 놓여 있습니다.
모두 불법 고리대금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과 그 돈으로 구매한 물품들입니다.
총책인 40대 A씨 등 일당 46명은 지난해 12월 대부업 조직을 결성, 전국적으로 8개 팀을 꾸려 조직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7천9백여 명을 상대로 최고 연 5천214%가 넘는 고금리로 400억 원대 불법 대부업을 벌여 146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소상공인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로 식당 업자나 아니면 미취업한 청년들, 그런 부분들이 수사 과정에서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외부인 출입이 비교적 철저한 고급아파트 여러 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숙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영장이라던지 최소한 관리실에 직원들, 경비 보시는 분들과 같이 입회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노출이 금세 되어버립니다."
경찰은 총책을 구속하고, 조직원 4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조직의 자금 출처를 추적하는 등 추가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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