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사태에 중국서 '공급망 지렛대론'…한국 압박 카드 해석도
[앵커]
지금의 요소수 품귀현상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가 중국의 수출 통제 때문인데요.
중국이 이번 사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증류수와 석탄을 원재료로 하는 요소를 섞어 만드는 요소수.
매우 간단한 원료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요소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던 요소수 수급이,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적인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석탄 부족에 따른 수출 규제를 넘어 세계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지렛대 확보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 계열 매체인 런민즈쉰은 최근 한국의 요소수 위기나 유럽의 마그네슘 위기는 의도적인 게 아니라며 중국이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 절감을 추진하는 데 필요해서 수출을 통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요소나 마그네슘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환경비용이 크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생산을 꺼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공급 위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국가가 중국에 계속 맞서는 자세를 취한다면 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치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중국도 그런 위치에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일각에선 이번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세계적 반도체 생산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미·중 간 글로벌 공급망 경쟁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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