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정치 입문 4개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소식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정치부 백길현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경우는 사실 이재명 후보가 내내 우세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박빙이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왔었죠. 실제 오늘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른다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저희 정당 팀원들끼리 사실 누가 후보가 될지 이야기를 모아봤는데, 홍준표 후보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오히려 더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오늘 아침은 당원들의 세대별 투표율이 분석된 이후였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본 결과 대부분의 의원들이 "윤석열 후보가 크게 이길 것 같다. 당원 투표 격차가 커서 여론조사 열세를 충분히 상쇄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줬고요. 두 캠프 분위기도 미묘하게 달랐는데요. 윤석열 캠프 측은 "10% 이상 승리할 것 같다", 홍준표 캠프 측은 "3% 정도는 이길 것 같다" 이런 반응을 내놓았죠.
특히 홍준표 후보가 오늘 아침 9시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합니다" 이 글은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 이거죠. 그리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덧붙였죠. 이 글로 마치 패배를 인정하고 윤석열 후보를 돕는 일은 안 하겠다. 이런 뉘앙스로 읽히죠.
그리고 결과는 이제 시청자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죠.
[앵커]
윤 후보 앞서 저희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도 광주에 곧 가겠다고도 밝혔는데 앞으로 어떤 행보 하게 됩니까.
[기자]
당장 내일은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 현충원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정치인들이 주요 행보를 시작할 때 국립 현충원에 가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첫 방문지가 현충원이었고요. 윤 후보 역시 현충원을 첫 방문지로 선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이 되어 방문을 예고했던 광주를 조만간 찾을 예정인데요. 후보가 된 만큼 빠르게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윤 후보는 후보 경선 토론회가 마무리된 이후 광주를 찾겠다고 언급해서 이달 초에 가는 것으로 예측이 됐었는데, 경선 이후로 미뤄뒀었거든요. 이게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경선 과정인 만큼 모든 지역의 표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광주를 찾는 모습이 영남권에서는 좋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이런 부분도 있었죠. 광주에서는 여러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서 윤 후보가 내려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내려온다면 격렬한 반대입장을 표하겠다. 이런 의사 표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란을 맞으러 내려간다." "일부러 계란을 맞고 동정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 후보가 되든 안 되든 경선 이후 광주에 내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후보로 선출 된 만큼 전국적으로 민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호남 민심 이반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먼저 광주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오늘 홍준표 후보 낙선 인사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 국민적 관심을 끌어준 것이 자신의 역할이었다.'라고 말했는데 깨끗한 승복의 말인 것 같긴 한데, 자신이 앞장서서 윤 후보를 돕겠다. 이런 뉘앙스는 안 읽혔거든요, 백기자, 국민의힘 원팀 쉽게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까.
[기자]
일단 먼저. 민주당 원팀, 일단 표면적으로 경선 이후 사흘 뒤에,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 선언이 나왔고요. 이주 뒤에야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나서 손을 잡았죠. 현재는 선대위가 꾸려졌고 이낙연 전 대표를 돕던 의원들이 대거 선대위에 합류했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원팀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녹아들었느냐 하는 평가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경우는 원팀이 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경선보다 국민의힘 경선이 더 치열하게 펼쳐졌기 때문에 과연 그간 서로를 향해 겨눈 비수를 거둬들이고 원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일단 기본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있던 의원과 당협위원장, 조직세가 탄탄했기 때문에 낙선 후보 세력을 흡수하기에는 좀 더 용이하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이 있습니다. 다만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앞으로 윤석열 후보의 큰 숙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맞상대가 결정되는 날, 이재명 후보는 대구에 갔습니다. 하필 대구라는 것이 좀 의미심장해 보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필 이재명 후보가 대구에 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청년 행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행사가 대구 지역 청년과의 오찬. 경북대학교 강연 뭐 이렇게 잡혀있거든요.
하지만 오늘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인데,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 간 것이 의미심장하다.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죠. 캠프 측 관계자는 "물론 청년 행사지만,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바라본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라는 반응이었고요. 오늘 아마도 대구에서 이재명 후보가 환영받는 그림이 나오지는 않을 텐데, 광주에서 윤석열 후보가 환영받는 그림이 나오지 않듯이, 대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재명 후보의 그림도 나름 지지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 선출에 대한 이재명 후보 반응이나 민주당 반응 나왔나요?
[기자]
상대가 정해지는 것이니 국민의힘만큼이나 민주당은 오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홍준표 후보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었지만 대부분 윤석열 후보가 상대로 결정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