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불소 막으면 휘청하고, 대만 기업이 반도체 안 주면 또 휘청하고, 이번엔 중국 요소수까지,
품목마다 한 국가에 수입 의존도가 높다보니, 그 국가에서 공급을 줄이면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못 고치고 있는 현실,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
요소수 원료인 요소를 공급해 왔지만 중국·러시아 등 석탄, 천연가스 산지와의 가격 경쟁에 밀려 2011년 국내 생산을 접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요소수 공급망이) 중국으로 종속이 됐다. 대량생산 체계도 있지만 물류비용도 안 들어서 종속도가 높다."
산업용 요소 중국 의존도는 97%까지 치솟았고 호주와 분쟁으로 석탄이 부족해진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자 수급에 구멍이 뻥 뚫린 겁니다.
'품귀 참사'는 처음이 아닙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품인 불화수소의 경우 2년 전 세계 시장의 70% 차지하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치명타를 입었고 올 초엔 대만 TSMC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막히면서 자동차 공장을 멈춰 세워야 했습니다.
불화수소는 기술이 부족했다지만 차량용 반도체나 요소는 너무 싸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제품이라 오히려 어찌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을 이용해 제품을 싸고 좋게 만든다는 전략이 도전받고 있는 겁니다.
여기다 미국이 중국 중심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또 어디가 삐걱거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영삼 / 외교부 대변인]
"공급망 문제뿐만 아니라 여타 다양한 경제, 안보, 기술 등 간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이슈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이번에 우선 비상설 조직으로 경제안보 T/F를 신설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가 T/F를 꾸렸지만 매번 터지고 나서야 뒷북 대응만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김문영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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