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점진적 테이퍼링 발표…"금리인상 의미 아냐"
[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부터 자산 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 압박을 고려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건 건데요.
다만 연준은 테이퍼링 시작이 금리 인상의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매달 1,20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매입해오던 것을 이달부터 월 1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무제한 양적완화에 들어간 지 20개월 만에 정책 기조 전환을 알린 것입니다.
"오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제로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우리의 목표에 맞게 진척된 점을 고려해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통화 정책은 경제 회복에 강력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일단 이달과 다음 달에 한해서만 구체적인 규모를 밝혔는데 현 규모의 축소를 이어가는 게 맞다고 보고 있지만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연준의 기조 전환에는 미국 경제가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며 예상보다 일찍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 반영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고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결단을 압박했습니다.
다만 연준은 테이퍼링 시작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해선 별도의 한층 엄격한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면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2, 3분기쯤에는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빠른 경제 회복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우리의 목표치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그러나 대응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따른 기조 변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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