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철 핼러윈 악몽…'조커' 복장 남성 칼부림·방화
[앵커]
핼러윈데이였던 어제(31일) 저녁, 일본 지하철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 '조커' 복장을 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17명이 부상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도의 전철 안.
겁에 질린 승객들이 앞다퉈 뛰기 시작합니다.
비명과 괴성을 지르며 뒤쪽 객차로 계속 도망치는 승객들.
그 뒤로 시뻘건 불길이 넘실대고 검은 연기가 차오르더니 폭발음까지 들립니다.
열차는 평소 서지 않은 다음 역에 긴급 정차했고, 승객들은 문이 열리기도 전에 창문을 통해 급히 탈출합니다.
악몽 같은 사건이 발생한 건 핼러윈데이인 10월 마지막 날 저녁 8시쯤,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 안에서 녹색 셔츠 등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 옷을 입은 20대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승객들을 위협한 뒤 70대 남성을 찔렀습니다.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까지 질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남성은 중태에 빠졌고, 다른 승객 16명도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이 용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하는 한편 특별조사본부를 설치해 현장검증 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사형 선고를 받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오다큐선 흉기 난동 사건을 참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8월 도쿄 오다큐선 전철에서는 30대 남성이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다"며 흉기를 마구 휘둘러 10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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