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권자 선택은…오늘 기시다 정권 심판 총선
[앵커]
일본에서 오늘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달 초 출범한 기시다 내각을 심판하는 선거여서 주목되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의 1억 562만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중의원 선거 투표가 오늘 오전 7시를 기해 시작됐습니다
오늘 선거는 이달 초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을 심판하는 것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4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89석, 전국 11개 블록 정당별 비례대표 176석 등 모두 465명의 의원을 뽑습니다.
개표 결과 윤곽은 오늘 밤늦게 또는 내일 이른 새벽에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 투표에는 선거일 이틀 전인 29일까지 전체 유권자의 15.74%가 참여해 직전 중의원 선거 때에 비해 참여율이 0.99%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부터 기시다 초대 내각까지 9년 가까이 이어진 '자민당 1강' 정치 체제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공명당과 연립정권을 이뤄온 자민당은, 코로나19 대책을 비롯한 경제 대책,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를 둘러싼 외교·안보 문제 등이 쟁점이 된 이번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 주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주요 야당 세력은 정권 교체를 표방하며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세력 결집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는 접전 지역이 많아서 여당 측이 확보할 의석수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어요.
[기자]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 승패 기준을 과반 선인 233석으로 제시했습니다.
여당 측이 승패 기준으로 잡은 233석은, 중의원 해산일이었던 이달 14일 기준으로 여당이 305석을 차지했던 것에 견주면 상당히 낮춰 잡은 겁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은 총선 후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새 총리를 선출할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기시다 총리가 제시한 여당 과반 의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스가 전 총리를 밀어내고 자민당을 대표하는 선거의 얼굴로 등판한 기시다 총리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자민당은 정권 교체를 이룬 2012년을 포함한 세 번의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과 함께, 공명당과 합친 여당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일본 유권자들은 우리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최고재판소의 11명 재판관 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도 참여합니다.
일본 최고재판소 재판관은 임명된 뒤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 때 판결 성향 등을 둘러싼 국민심사 투표를 거치는데, 1949년 이후 지금까지 179명의 최고재판관이 국민심사를 받았지만 파면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총선 쟁점의 하나이기도 했던 '부부별성' 인정 문제를 놓고, 각 재판관의 판결 성향을 부각하는 언론 보도가 두드러져 파면 대상 재판관이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