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방북 평화 계기"…교황 "초청시 기꺼이"
[뉴스리뷰]
[앵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바티칸시티에서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만에 교황청에서 재회한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20분간 진행된 단독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강한 방북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돼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교황은 '여러분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온다면'이라고 전제했습니다.
3년 전 제안 이후 북한이 응답하지 않으면서 방북이 답보 상태였던 만큼 이번에도 북한의 호응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십자가인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습니다.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합니다. 그 철조망을 수거해 이렇게 십자가로 만든 겁니다. 성서에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모색한 문 대통령은 이제 주요 20개국 정상들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댑니다.
바티칸시티에서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