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노재헌 변호사 급히 귀국…노태우 유언 공개
"5·18 희생자에 너그러운 용서 구해" 늦은 사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첫날, 5·18 희생자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사죄가 유언 형식으로 공개됐습니다.
빈소에는 온종일 여야 대선 주자들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별세 이튿날.
13대 대통령 노태우 씨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취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이던 노 씨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상주로서 급히 귀국했습니다.
노 씨가 남긴 마지막 말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5·18 희생자에 대한 뒤늦은 사죄를 전했습니다.
[노재헌 / 故 노태우 씨 아들 :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문 대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예우를 갖췄습니다.
별도로 낸 추모 메시지에서는 공과를 모두 강조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빈소에는 종일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언급하면서 방명록엔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저는 평가합니다.]
경선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잇따라 조문했습니다.
앞서 역사적인 평가가 있지만, 되도록 국가를 위해 애쓴 부분만 생각하면서 보내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빈소에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하여튼 편안한 영면에 드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고인의 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여기 장례식장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태우 정부 시절 강력부 검사였던 홍준표 의원은 '범죄와의 전쟁'을 돌아봤... (중략)
YTN 조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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