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지는 은행 점포에 ATM까지…"속도조절해야"
[앵커]
요새 오래된 은행 지점에 일보러 갔더니 없어져서 당황한 경험들 있으시죠.
디지털 금융 확산에 은행 점포가 너무 빨리 사라지자, 은행원들까지 속도 조절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점포를 대신하는 자동화 기기마저 급격히 줄어 이용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뱅킹 확산 등으로 은행 점포가 급격히 줄며 고령자 중심의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일자리마저 위협받자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 전 사전 영향평가 등을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점포 폐점 속도가 줄지 않자 은행 노조들이 비판에 나섰습니다.
"수익성에 매몰돼서 점포를 없애다가는 금융 소비자들 불편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들과 노동자, 사용자가 다함께 점포 폐쇄 규칙을 새로 정하자…"
최근 4년 사라진 은행 점포는 472개.
연간 30~40개씩 줄던 것이 지난해는 무려 300개 넘게 문을 닫았고,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단 겁니다.
30년 넘게 영업하던 은행 점포가 폐쇄된 자리엔 새 건물이 들어서고 지점은 ATM 이용시설로 대체됐습니다.
디지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일수록 불만이 큽니다.
"창구 이용하려면 많이 불편해요.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 빨리 업무를 봐야할 때가 있잖아. 여기(자동화점)는 공과금 낸다거나 이런 게 전혀 안되어 있잖아요."
점포 통폐합으로 먼 걸음을 해야 하는 것도 불편한데, 이제는 자동화 기기조차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8월 말 기준 전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 ATM은 2016년 말 대비 4분의 1이 줄었습니다.
점포와 이용 인프라의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금융당국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오직 비용 절감이 목적인 은행들의 온라인화 속도를 조절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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