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징어 게임' 돌풍 환희 섞인 지옥도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방탄소년단 음악이, 영화 이 전 세계를 매료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드라마입니다. 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94개국 시청 1위에 오르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세계를 평정한 K-드라마의 인기를,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이 미국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전대미문 '94개국 1위'…세계 평정한 K-드라마 / 이경희 기자]
넷플릭스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 1천만 명의 눈을 사로잡으며 94개국에서 1위에 오른 오징어 게임.
미국인들도 주변에서 오징어 게임 얘기밖에 안 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빵을 파는 제과점에선 '달고나'가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수작업이라 하루 100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하는데 대부분 예약주문으로 미리 팔려나갑니다.
"워싱턴,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굉장히 먼 곳에서도 주문이 많이 들어와요. 하지만 멀리에서 들어오는 건 못하고 있고…."
미국에선 다음 주 핼러윈을 앞두고 아마존에만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5천 개 가까이 판매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주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속 유례없는 물류대란에 해외배송이 늦어지며 아직 매장에 도착도 못 했지만 선주문이 쇄도하는 것입니다.
"한 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사람들이 계속 전화를 하고 직접 방문해 오징어 게임 코스튬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고 있어요. 2021년 넘버 원 코스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국 내 한인들은 스퀴드 게임의 인기가 BTS, 영화 기생충과는 체감 정도가 또 다르다고 말합니다. 더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거리에서 스퀴드 게임을 본 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더해 K팝이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OTT 콘텐츠란 점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팬들을 한층 더 끌어당긴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어로 전체 시리즈를 시청하면서 배우들의 감정과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리지만 확실히 미국인들이 외국어 자막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결국 언어가 아닌 콘텐츠의 질이 성공을 좌우한단 사실이 입증되면서 외국어 영화, 드라마를 틈새시장 정도로만 여겼던 미국의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앞다퉈 해외 시장에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고 3분기에만 유료 가입자를 438만 명 늘리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넷플릭스와 페스티바, 디즈니, 애플이 한국 콘텐츠에 돈을 투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가) 자리를 잡았고 엔터테인먼트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이 이제 콘텐츠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에서 한국 같은 문화강국이 최대 수혜자가 될 거란 외신의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이준흠 기자]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점을 다루는 ,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심화하고 있는 경제적 양극화가 공감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에 감정 이입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윤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또 다른 '기생충'…세계가 공감한 현실의 지옥도 / 윤솔 기자]
Q. '오징어 게임' 어떻게 보셨어요?
"'나오니까 더 지옥이다'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잘 표현한 거 같은…저도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으로서 구하기도 힘들고 돈은 나갈 데도 많고 기회는 없으니까…"
"예전에는 열심히 살면 내가 좀 더 잘 살 수 있다 생각을 했는데 가면 갈수록 못사는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도 거기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을 잘 반영해 준 거 같아요."
"불평등한 것도 느꼈죠. 혼자서 생존하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니까."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의 벼랑 끝 처지가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고 말합니다.
목숨을 건 생존 게임에 뛰어든 사람들과 이를 유희 거리로 삼은 사람들의 강렬한 대비가 공감을 자아낸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불평등 정도는 악화되어 왔습니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총소득을 비교한 소득 10분위 배율이 30배 이상으로 올라섰고, 특히 코로나19로 임금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의 소득이 떨어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단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거든요. 더불어서 빈곤층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유럽 같은 경우도 복지국가로 보여줬던 상당한 성과가 1980년대부터 계속 훼손되고 있는 거죠."
지극히 한국적인 '오징어 게임'이 세계인을 사로잡은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불평등 현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상징적인 환경에 잘 녹아들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마치 로또를 맞듯이 부채를 일거에 사라지게 해줄 수 있는…그런 것들이 오징어 게임을 원하는 모습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겁니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이 계급 격차를 다루면서 상업성까지 잡은 영화 '기생충'과 같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불평등을 다룬 한국의 작품들이 연이어 '글로벌 히트'를 치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함의를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요즘 안 보면 대화에 끼기 힘들 정도입니다.
경제적으로 벼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