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성과 결혼했다'…BIAF 출품작 화제

연합뉴스TV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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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성과 결혼했다'…BIAF 출품작 화제

[앵커]

아프가니스탄 남성과 결혼한 유럽 여성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국내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탈레반 재집권과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한국을 찾은 감독을 박효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체코 여성 헤라는 대학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경제학자 남편을 따라 카불로 이주합니다.

새로 만난 가족은 탈레반에 맞서 싸웠고 온건한 종교 성향을 지녔지만, 여전히 가부장적 전통을 지닌 탓에 갈등을 겪습니다.

애니메이션 '마이 써니 마드'로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간 상황과 맞물려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영화제 안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청된 감독은 서구의 시선을 걷어내고 아프간의 한 가족을 이야기하는데 중심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서방 세계의 비난 없이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정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고 하나의 주제입니다."

부르카와 대가족 제도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모두가 문화의 희생자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남자들이 가부장적일 수밖에 없는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들도 이 문화의 희생자라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고…"

작품의 배경은 빈 라덴이 사살당한 2011년으로 현재보다 더 나은 시절.

그래도 영화를 통해 아프간 사람들이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새롭게 일구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는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를 포함한 77편이 출품됐습니다.

칸 국제영화제, 안시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대거 상영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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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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