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4인방' 동시 소환 조사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0일)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 핵심 인물 4명을 모두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4인방'을 한꺼번에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의혹을 둘러싼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검찰은 대질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20일) 이른바 '대장동 4인방'으로 불리는 핵심 인물들을 모두 소환했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입니다.
검찰은 앞서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에 이들이 대장동 개발 이익을 서로 나눠 갖기로 '4자 합의'를 했다고 적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이 '4자 합의' 당사자들을 동시에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혹과 관련한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만큼 대질조사를 벌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영학 회계사는 '350억 로비 자금'과 유동규 본부장에 대한 '700억 약정'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김만배 씨가 소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이 '그분'의 것이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로비가 있었는지는 물론 '그분'이 누구인지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입장은 모두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는 뇌물이 오간 것조차 부인하고 있고, 김 씨는 '그분'이라는 발언은 하지도 않았다며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욱 변호사는 350억 로비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 이 가운데 일부가 전달됐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대질조사를 통해 진술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오는 22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기소하기 전 범죄사실을 정리하고,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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