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4인방' 연일 조사…기소 앞둔 유동규
[앵커]
검찰이 오늘(21일)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그리고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소환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부터 대장동 의혹의 핵심 4인방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전 9시 반쯤 남욱 변호사가 먼저 도착했고, 30분 간격을 두고 김만배씨도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는데요.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남 변호사와 김씨 외에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도 오전부터 다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도 이들 핵심 4인방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있었는데요.
검찰은 어제 조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 사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갔고, 이로 인해 성남시에 1,100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왜 이러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는지 그 배경과 진행 과정 전반, 각자의 지분 등을 재차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 부른 인물들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수익금 배분 문제와 이른바 '50억 클럽' 등에 관해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각의 관측과 달리 어제는 김만배씨와 다른 의혹 당사자들 사이의 대질조사는 없었는데요.
어제와 달리 오늘은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구속 수감중인 유동규 전 본부장의 경우, 내일(22일)이면 구속기간이 만료되는데요.
유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검찰의 입장에서 당장 급한 건 유동규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기는 일입니다.
내일이면 구속 기한이 끝나기 때문인데요.
법조계 안팎에선 어제에 이어 오늘 핵심 4인방을 부른 것을 두고 유 전 본부장의 기소 전 막판 다지기 수사 성격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특히나 검찰이 집중 추궁한 배임이라는 게 피의자 측과의 법리 다툼이 가장 치열할 수밖에 없는 혐의라는 게 중론입니다.
결국 유 전 본부장의 공소 사실을 확정하는 막바지 과정에서 검찰은 혐의를 더욱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검찰이 내세운 녹취록은 이미 김만배씨 영장실질심사에서 그다지 먹히지 않았던 만큼 현재로선 구체적인 배임 혐의를 입증하는 게 관건입니다.
일단 유 전 본부장이 기소되면 대장동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재판에 넘겨지는 첫 인물이 될텐데요.
검찰의 입장에선 이미 영장이 한번 기각된 김만배씨와 체포했다가 석방시켰던 남욱 변호사 영장청구 시기에 대한 고민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소환조사에선 어제 추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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