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폐업했는데…'통신 위약금'에 두번 우는 자영업자
[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았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벼랑 끝에 몰려 폐업을 한 이후에도 '위약금' 부담에 또다시 눈물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2004년 목욕탕을 개업해 올해까지 18년째 운영해 온 김모씨.
"목욕 사업이라는 게 지역 주민이랑 유대를 해야되는 업종이거든요… 코로나라는 저기 때문에 힘들게 되다 보니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올해 4월, 폐업을 했는데 뜻밖의 '위약금' 통보에 두 번 울어야 했습니다.
"KT에서 3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니까…(위약금이) 한 40만~50만 원 정도 됐던 것 같아요. 큰돈이지…영업이 잘되거나 그랬으면 괜찮은데 어렵고 그러니까 나중에 힘들더라고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간 내에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통상 3년 단위로 이뤄지는 인터넷 약정 등 특성상 김씨처럼 폐업 뒤 위약금을 물게 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
코로나 전후 위약금 통계 자료를 제공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통신 3사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는데, 폐업 등 사례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 3사의 '인터넷 해지' 건수를 코로나 전후로 비교해 보니, 9% 정도 증가했고, 18% 늘어난 곳도 있었습니다.
통신 3사는 현재로선 코로나로 인한 폐업 등을 고려하지 않고, 약정 기간 내 해지에 대해선 '원칙대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
"위약금 청구까지 됐을 때 더 그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에 통신사, 대기업에서 상생 차원에서 그분들의 위약금을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신 3사는 취재가 시작된 이후 '코로나 폐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위약금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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