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곡동의 한 횟집.
밤 10시를 넘겨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정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30분 전 나갔던 젊은 남성이 돌아오더니 자기 자리를 왜 치웠느냐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업주가 밤 10시가 넘은 데다 돌아올 줄 몰랐다고 얘기하자 대뜸 간장병과 기름병을 집어 던집니다.
[이기원 / 서울 화곡동 횟집 운영 : (유리병을) 목이랑 턱 쪽에 맞았어요. 그때 상황에 놀랐고 당황했고 무서웠죠.]
그리곤 밖으로 나가려는 남성.
마침 입구에 서 있던 배달기사가 붙잡자 기사까지 마구 때립니다.
난동은 1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가게 직원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남성은 달아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도를 따라 도망친 손님을 150m가량 뒤쫓아 이곳 거리에서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잔뜩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에선 난동 부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도 배달기사와 업주에게 맞았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 : 가해자를 제지하거나 현장에서 붙잡은 정도라면 그건 폭행이 아니죠. 하지만 그걸 넘어서서 가해자를 붙잡아 두는 정도인지 필요가 있었는지도 따져볼 사안이죠.]
방역 수칙을 지키려던 업주는 난데없는 손님 행패에 몸까지 다치고 나니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기원 / 서울 화곡동 횟집 운영 : 마스크 안 쓰고 와서 쓰라는 게 죄가 되고 간장병으로 맞을 이유가 되는지, 10시 영업이 끝났다고 해서 맞을 이유인지 자영업 요즘 너무 힘듭니다.]
경찰은 조만간 횟집 업주와 배달기사, 손님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CCTV를 분석한 뒤 남성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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