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선진국 성장률 대폭 하향…한국은 유지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률,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로 미국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6%에서 5.9%로 0.1%p 낮췄습니다.
특히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로 7월 전망에 비해 1%포인트나 떨어져, 주요 7개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2분기 공급망 교란, 소비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인데요.
진화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한 데다 높은 물가 상승률, 여전한 반도체 등의 공급난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욱이 이번 전망은 미국이 4조 달러에 달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 예산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란 가정하에 이뤄진 것이어서 예산 규모가 줄어들면 성장률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게 IMF의 설명입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8%에서 0.1%p 내려갔는데, IMF는 공공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소폭 하향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자산 분야처럼 대규모 무질서한 기업의 채무 불이행이나 재조정은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외신은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헝다그룹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IMF는 주요 선진국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5.2%로 0.4%p나 끌어내렸는데요.
독일도 3.6%에서 3.2%로 낮췄고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긴급조치를 이유로 일본도 기존 2.8%에서 2.4%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앵커]
이처럼 G7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대체로 크게 낮아졌는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죠?
[기자]
네, 한국은 기존 전망치, 4.3%를 유지했는데요.
지난 7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한 뒤 이 전망치가 아직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악재에서 한국은 한발 빗겨 서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적치와 IMF 전망에 근거한 한국의 작년과 올해 2년 평균 성장률은 1.7%로, 주요 7개국보다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둔 이유를 별도로 밝히진 않았는데, 기재부는 그동안 IMF와 면담 결과 등을 토대로 "백신 접종률 확대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미 관련 이슈로 넘어 가보겠습니다.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국무부의 반응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연설과 관련해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는데요.
실용적 외교 원칙 위에서 어떤 대화든 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입니다.
국무부는 다만 북한이 이번 전람회에서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들을 과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만나 남북, 북미 관계 전반에 대해 협의했는데요.
잠시 뒤 간담회를 통해 논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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